잇단 사고 보잉, 이번엔 엔진덮개 날아갔다…이륙 20여분만에 회항

중앙일보

입력 2024.04.08 10:44

수정 2024.04.0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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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사우스웨스트 항공 보잉 여객기 엔진 덮개가 떨어지는 모습을 담은 영상. CNN 캡처

 
미국 보잉 여객기가 이륙 후 엔진 덮개가 떨어져 나가 20여분 만에 회항했다.
 
CNN은 7일(현지시간)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휴스턴행 보잉 737-800 여객기가 엔진 커버가 떨어져 날개 플랩에 부딪히자 덴버 국제공항으로 비상착륙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7시 49분 덴버공항을 이륙한 사고 여객기는 약 3000m 고도까지 도달한 상황이었다. 해당 여객기는 오전 8시 15분에 착륙한 후 견인됐다
 
당시 승객들이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비행기 엔진 덮개가 휴짓조각 펄럭이다 찢어져 날아가 버린다. 조종사 중 한 명이 “여러 승객과 승무원이 날개에 부딪히는 큰 소리를 들었다”고 말하는 상황이 항공 교통 관제소에 녹음돼있다.


다행히 이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사우스웨스트 항공 측은승객들은 3시간 늦게 다른 항공기로 옮겨탔다고 밝혔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사고원인에 대해 항공기 엔진 덮개 일부가 분리돼 날개 양력 장치 중 하나에 부딪혔다고 전했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지난 1월 7일(현지시간) 사고기 알래스카항공 1282편 보잉 737-9 맥스 조사 중 ‘도어 플러그’(비상구 덮개) 부위가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보잉은 737기종의 잇따른 사고로 인해 물의를 빚었다.
 
지난 1월 5일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항공 1282편(보잉 737 맥스9 기종)의 동체 측면에서 ‘도어 플러그’(비상구 덮개)가 약 5000m 상공을 비행하던 중 뜯겨 나갔다. 이 여객기는 긴급 회항해 포틀랜드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전 세계에서 운항하는 동일 기종 항공기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일으켰다.
 
경상자가 여러 명 나온 이 사고에 대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예비조사 결과, 비행기 조립 시 문을 고정하는 볼트 4개가 누락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는 737 맥스 기종이 20개월 동안 운항을 쉬다가 재개한 시기에 벌어졌다.
 
지난달 6일에는 피닉스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800 여객기의 객실에서 연기가 감지돼 여객기가 포틀랜드 공항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또 이틀 뒤인 3월 8일에는 텍사스주 휴스턴 국제공항에서 유나이티드항공의 보잉 737 맥스8 기종이 착륙해 활주로를 주행하던 중 포장된 도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잇따르자 보잉의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인 데이브 칼훈은 지난달 25일 연말 사임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