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유엔대사 “北아동, 한국드라마 유포 이유로 사형선고 받아”

중앙일보

입력 2024.04.04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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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발언하는 황준국 유엔대사. 유엔 웹TV 화면 캡쳐=연합뉴스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3일(현지시간) 북한 내 아동들이 한국 드라마를 유포하는 것만으로 사형 선고를 받는 등 심각한 인권 유린 상황에 놓여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황 대사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아동과 무력분쟁’을 주제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아동권리협약 당사국인 북한 내 아동 인권 상황에 대해 안보리 이사국의 주의를 환기하며 이처럼 말했다.
 
황 대사는 “탈북자 증언 등에 따르면 북한 아동들은 연좌제에 따른 정치범 수용소 감금, 광범위한 아동 강제노동 등 심각한 인권 유린 상황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정권이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추구하고 지도부가 사치품 구매에 희소한 자원을 낭비하면서 북한 아동들이 심각한 인도적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사는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은행(WB)의 공동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 아동의 17%가 발육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 대사는 “국제인도법에 따라 무력분쟁 상황에서 아동은 특별한 존중과 보호를 받아야하며 이는 아동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보장하는 것을 포함한다”며 “안보리는 인도적 지원 방해 행태에 대해 확고한 불관용 원칙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