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시총 1위 제약사 ‘갑질’ 제재
제품 공급을 중단할 때는 생산을 중단하거나 계약상 불가피한 사유가 있어야만 한다. 그러나 공정위 조사 결과 노보노디스크는 경영상 이유로 국내 판매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노보노디스크는 비만치료제 오젬픽의 전 세계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노보파인 플러스를 따로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오젬픽엔 약물과 함께 노보파인 플러스 주사침이 포함돼 있다.
다이어트 약 잘 팔리자 공급 중단
노보노디스크의 공급 중단 이후 당뇨병 환자 사이에선 주사침을 구하기 위한 대란이 벌어졌다. 10살 아들이 있는 신미정(44)씨는 지난해 초부터 노보파인 플러스 주사침이 있는 곳을 수소문해왔다. 2022년부터 아이에게 성장호르몬을 주 6~7회 주사하는데 처방이 있어도 노보파인 플러스를 구할 수 없어서다. 신씨는 “약국을 여러 군데 돌아보고 중고장터도 찾아봤지만 구할 수가 없었다”며 “매일 주사를 해야 하는데 아이가 다른 제품은 아파해 주사침도 못 구하는 상황이 속상했다”고 토로했다.
공정위는 조만간 심의를 열고 노보노디스크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심의 결과에 따라 시정명령과 수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김미영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대표는 “노보파인 제품이 아니면 몸에 맞지 않아 사용하기 어려운 분들도 많다. 특히 당뇨는 적어도 하루 4번, 많으면 하루 10번씩 주사를 해야 한다”며 “회사 측에도 연락했지만 갑자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대체품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