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올 1분기 수주액 18조…중국에 뺏긴 1위 탈환했다

중앙일보

입력 2024.04.04 00:11

수정 2024.04.04 01:13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한국이 3년여 만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 조선업 수주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선박 수주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4% 늘어난 총 136억 달러(18조3436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299억 달러)과 비교하면 1분기 만에 절반 가까운(45.5%) 성과를 달성한 것이다.
 
같은 기간 중국의 수주액은 126억 달러였다. 이에 따라 한국은 분기 기준으로 2021년 4분기 이후 3년 만에 세계 수주 1위 자리를 회복했다. 1분기 전 세계 점유율의 약 44.7%다.
 
수주량 기준으로는 1분기 449만CGT(표준환산톤수)로, 중국(490만CGT)보다 다소 적었다. 하지만 한국의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한 반면, 중국은 0.1% 감소해 한국 조선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3월 수주량만 놓고 보면 한국이 105만CGT로 중국(73만CGT)을 앞섰다. 3월 기준 세계 수주량 상위 조선소는 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한국 조선사들이 모두 차지했다.


한국 조선사들은 탈탄소·디지털 전환의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를 진행 중이다. 올해 1분기에는 전 세계에서 발주된 친환경 선박인 LNG선(29척), 암모니아선(20척)의 100%를 수주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HD현대 조선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포함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총 43척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을 개발해 선박에 탑재했으며,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을 개발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풍력 및 원자력(SMR) 발전 설비 등 미래 친환경 제품 개발과 디지털트윈 기반 자율운항 기술 등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반도체 회복과 더불어, 조선업이 한국의 수출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K-화장품도 수출액이 1분기 3조원을 돌파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날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1.7% 증가한 23억 달러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중국(26.6%)·미국(16.4%)·일본(10.5%) 순이었다. 다만 그간 K-화장품의 ‘큰손’이던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은 지난 2021년(53.0%)과 2022년(45.3%)을 거쳐 지난해(32.7%)까지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