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잇달아 정권 심판을 언급했다. 그는 경남 창원 의창 유세에서 “동네 강아지도 잘하면 칭찬하고 못 하면 혼내야 바른 강아지가 된다”며 “일 시키는 일꾼들도 신상필벌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권력을 주니 왕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며 “막을 길은 딱 하나로, 우리가 바로 왕인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찍 일찍 투표하자. 한 명이 3표씩 확보하자”며 민주당과 그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현 정권을 “독재 정권”이라 규정하면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보다 못하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저녁 부산 서면에서 “전두환도 국민을 나름 무서워하고, 존중하고, 눈치 보는 척은 했다. 근데 이 정부는 내가 하는데 어쩔래, 야 너 사면, 출마해. 바로 출마시킨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존중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 무시”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부산 사상에선 윤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 논란을 꺼내며 “국민을 그냥 조작하면 조작되는 그런 소위 XX로 아는 것이냐”고 따졌다. 운집한 시민들은 연설 중에 “탄핵하라”를 연호했다.
최근 여권이 읍소로 전략을 바꾼 것에 대해 이 대표는 “절하기, 사과하기, 가짜 사과가 국민의 힘의 전매 특허”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선거 때마다 그들이 엎드려 절하고 눈물을 흘렸는데 그 후에 실제로 바뀌었던가”라며 “이렇게 하면 속는구나, 다음에도 급하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지금까지 왔을 것”이라고 했다. 여당이 정치 혐오를 조장한다며 “정치가 나쁜 거고 관심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데 지는 왜 합니까”라고도 반문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 성산ㆍ의창과 부산 사상ㆍ진을, 부산 최대 번화가인 서면을 훑었다. 이 대표는 창원 마산회원 송순호 후보를 거론하면서는 “얼마나 착하게 생겼느냐. 나이 먹으면 얼굴에 나타난다. 부동산 투기 많이 한 사람, 5ㆍ18과 4ㆍ3 폄훼하고, 다른 사람 목숨을 하찮게 하는 사람은 눈이 다 찢어져서 얼굴에 다 나타난다”고 여권 인사를 싸잡아 비난했다.
PK는 보수 지지세가 강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는 중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도 “배재정(사상)ㆍ정명희(북을)ㆍ박영미(중령도)ㆍ서은숙(진갑)ㆍ변성완(강서)이 초박빙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부산 현역인 전재수(북갑)ㆍ최인호(사하갑) 민주당 의원은 완전 우세, 박재호(남) 의원은 박빙 경합으로 파악하고 있다. 부산시당 관계자는 “보수당이 즐겨 써온 ‘우리가 남이냐’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