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재단은 올해 삼성호암상 수상자로 혜란 다윈 미국 뉴욕대 교수(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고(故) 남세우 미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연구원(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이수인 미 워싱턴대 교수(공학상), 피터 박 미 하버드의대 교수(의학상), 한강 소설가(예술상), 제라딘 라이언 수녀(사회봉사상) 등 총 6명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상금 3억 원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다음 달 31일 열릴 예정이다.
과학상 중 화학·생명과학부문 수상자인 다윈 교수는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이민자 2세로,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결핵의 발생과 인체 감염 기전을 밝힌 미생물학자다. 인간 등 일반 생물에만 있는 단백질 분해 시스템이 결핵균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 결핵 등 다양한 감염병 치료법의 개발 가능성을 제시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호암 공학상 최초의 여성 수상자인 이수인 교수는 인공지능(AI)의 판단·예측 과정을 이해하고 결과를 설명하는 ‘설명가능한 AI’ 분야에서 방법론을 개발해 AI의 신뢰성을 향상시킨 세계적인 AI 전문가다.
의학상을 수상한 피터 박 교수는 세포의 방대한 DNA 유전 정보를 분석하는 컴퓨터 분석법을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질병의 발생 메커니즘을 밝히는 새로운 융합 학문인 생물정보학을 선도하는 연구자로 꼽힌다.
제라딘 라이언 수녀는 50여 년간 전남 목포지역 장애인과 가족들을 돌보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데 헌신했다.
삼성호암상은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호암 이병철 창업회장의 인재제일·사회공익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호암재단은 1991년부터 삼성호암상을 통해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한국계 인사를 포상해왔다. 올해까지 총 176명에게 상금 343억 원이 수여됐다.
호암재단은 오는 8월 삼성호암상 수상자 등 석학들을 초청해 전국의 청소년을 위한 강연회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