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교실 가는 초1 13만명, 대기자는 0명 "희망학생 모두 이용"

중앙일보

입력 2024.04.03 14:00

수정 2024.04.0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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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 늘봄학교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는 올해 1학기에 도입된 늘봄학교에 초등학교 1학년 학생 13만 5599명이 참여했다고 3일 밝혔다. 1학년생 전체(18만2493명)의 74.3%다. 늘봄학교를 운영하는 학교(3월 29일 기준)는 2838개교로 전체 초등학교의 46%라고 교육부는 밝혔다.
 
올해 새 학기부터 시작된 늘봄학교는 오전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의 교육과 돌봄을 책임지는 정책으로, 올 2학기에 전체 초등학교에 도입된다. 또, 내년부터는 2학년, 내후년부터 모든 학년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늘봄학교 참여 13만 명 돌파…희망 학생 모두 이용

늘봄학교 운영 학교 현황. 지난달 29일 기준. 교육부 제공

참여 학생은 개학 직후인 지난달 4일(12만1758명)보다 1만3841명 늘었으며, 대기자는 없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올 학기 초 524명의 대기가 있었으나 모두 해소됐다. 김천홍 교육부 교육복지돌봄지원국장은 “늘봄학교의 전신 격인 돌봄교실의 경우 지난해 같은 시기 대기가 1만5000명 가량 발생했다”며 “늘봄은 돌봄과 달리 신청 기준을 완화하고, 학교 내 공간. 도서관, 체육관, 특별실 등의 가용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등 교직원의 적극적 협조 덕에 희망자 모두가 늘봄을 이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부산과 전남 지역 초등학교의 100%, 경기도의 73.3%의 초등학교가 늘봄학교를 운영했다. 나머지 14개 시·도의 운영 비율은 절반 이하였고 서울은 6.3%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서울은 2학기 늘봄 전면 실시 때 문제가 없도록 하는데 주력하려고 한다. 먼저 늘봄 시작한 학교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워크샵을 여는 등 정책적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추가 신청을 받았고 다음 달 1일부터 총 151개교(전체 608개교)로 확대 운영하겠다”고 했다.


방학 중 운영과 관련, 김 국장은 “이미 방학 중 운영을 위한 예산이 시도교육청에 교부돼 있다. 다만 기존 고용 계약을 변경해야 하는 급식 제공 문제는 간편식이나 간식 제공 등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늘봄 강사 1.7만명…18%는 교사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경기도 화성시 아인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 '초1 맞춤형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 교실을 찾아 일일 특별 교사로 학생들과 수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교육비 절감 효과에 대해 이 부총리는 “늘봄 무료 프로그램 참여 시간이 늘면서 매달 20만원 가량 지출하는 방과후교실 비용 등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동일 시간에 학원에 간다고 가정하면 절감 비용은 더 클 수 있다”고 했다.
 
교육부는 늘봄 강사 등의 추가 채용으로 고용 창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기준 늘봄 강사는 전국 1만7197명이며 중 81.3%(1만3973명)가 외부 강사다. 행정전담인력은 3934명(기간제 교원 2168명, 행정인력 1466명)으로 학교당 1.3명꼴이다.
 
일선 학교에선 교사들이 늘봄학교에 투입되는 사례가 많아 고용 창출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과밀학급이 많은 경기도는 늘봄 강사 5003명 중 41.9%(2097명)가 교원이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늘봄 강사 시급이 6만원으로 교사들이 받는 여타 수당보다 많다 보니 지원자도 꽤 있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난달 현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인력 부족으로 교사를 늘봄 강사로 투입하다 보니 수업 준비에 차질이 빚어지고, 무분별한 기간제 교사 채용으로 현장 혼란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 국장은 “지난 1월 서울교사노조 등에서 늘봄 공문 접수를 거부하도록 하는 등의 행위가 있었다”며 “향후 또 늘봄학교의 확산, 정상적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면 (교원단체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