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한양병원은 112개 병상을 보유한 보은군 유일의 '병원급' 의료기관이다. 종합병원은 아니지만 지역의료의 최전선에 있다. 의사 10명, 간호사 22명 등 100명의 직원이 보은군민 3만여명을 책임진다. 하루 외래환자 200~250명을 본다. 정부(지자체 포함)의 응급실·소아청소년과 지원금으로 5억원을 받는다. 이 병원 김형성 총괄본부장은 "병원 문을 연지 10년 동안 흑자를 낸 적이 없다. 대출금 돌려막기로 꾸려간다"고 말한다.
"CT·MRI 정부가 지원을"
지역병원 최대 애로 의사 구인난
"정원 결정권 지자체에 달라"
의대증원 앞장 김영환 지사 호소
일본 지역의사제 시·도가 주도
"정원 결정권 지자체에 달라"
의대증원 앞장 김영환 지사 호소
일본 지역의사제 시·도가 주도
- 지역의료에 관심이 높은 이유는.
- "지역 주민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응급 상황에서 목숨을 구하고 건강에 이상 있을 때 제대로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
- 충북이 열악한가.
- "예방 가능 사망률, 신생아 사망률이 광역지자체 중 1위이다. 보은군의 아이도 1~2시간 이내 (추가로) 응급처치를 잘 했으면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 의대 증원이 필요한 이유는.
- "(사망한) 아이 할머니가 '누구를 위한 파업이냐. 환자를 살리고 봐야 하지 않으냐'고 절규하더라. 주민을 위해 의사를 더 확보해야 한다. 의사 집단에 욕 먹어도 할말은 한다."
김영환 지사, 실습용 시신 기증 약속
- 교육이 불가능하다는데.
- "기초의학은 의사가 아니어도 관련 학자가 가르칠 수 있다. 해부용 시신도 기증을 늘리는 등의 해결법이 얼마든지 있다. 건물 건축 지원 등 정원 확대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도민 건강에 직결되는데, 예산을 (거기에 안쓰고) 어디에 쓰겠느냐. 경상국립대처럼 (의무 근무 조건부) 지역의사제를 도입해 장학금을 지급할 용의가 있다."
김 지사는 "우리도 미국처럼 의대 정원 결정권을 지자체 단체장에게 주면 좋겠다"며 "의사가 늘면 충북의 바이오헬스·신약개발 등에 대거 뛰어들게 유도해 연구비를 지원하고, 창업하면 세금 혜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지역의사 9년 벽지 근무
일본은 전국을 335개 진료권으로 쪼개 의사 수요, 인구 변화, 환자 유출입, 지리 여건, 의사의 성·연령 분포 등 5개 요소를 종합해 의사편재(편중) 지표를 만든다. 지역협의회가 상위 진료권(의사가 많은 곳) 의사를 하위 지역으로 파견하는 것도 결정한다. 일본은 지역의사제와 별도로 한해 정원 107명가량의 자치의과대학을 운영해 지역의사를 양성한다. 전국 47개 광역시도에서 2~3명을 선발해 이 대학에 교육을 위탁한다. 비용은 지자체가 댄다. 도쿄도는 매년 여름방학마다 자치의대생을 모아 연수시킨다. 도교도청 보건의료국 코바야시 요스케 과장은 "연수에서 산간 벽지 의료 중요성을 인식시킨다. 졸업 후 현지 적응을 촉진하고 업무 능력 향상 기법을 교육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