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도 이런 고민이 많은지, 최근 한 일본 드라마가 참신한 해법을 내놨다.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에도 출시된 TBS 드라마 ‘부적절한 것도 정도가 있어!’다. 극 중 사내 상담사 오가와는 윗사람의 이야기를 끊기도 조심스럽다는 직원들의 고민을 전해 듣고, 모두를 대신해 옛날이야기를 전담해서 듣겠다고 자처한다. 그는 알고 보면 과거에서 온 시간 여행자다.
오가와가 요즘 시대에 ‘초짜’다 보니 잘 모르는 ‘암묵적 예의’도 소재다. 가령 주말엔 업무용 단체 메신저에 말을 거는 게 실례고, ‘읽씹’(읽고 무응답)은 그 자체로 ‘알았다’는 답이니 집착하지 말라는 충고 등이다. 국내 리뷰 사이트에는 “요즘 시대 짚고 넘어가야 할 이야기”란 공감과 함께 리메이크 요청이 나온다. 극 중 결론을 모두 수긍하지 않더라도 대화의 물꼬를 터주기 때문이다. 비판받을 각오를 하고 만드는 드라마도 때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