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성(性)과 관련된 자극적인 부분만 편집해 저와 민주당 전체를 매도하고 있다”며 “(김활란 전 총장이) ‘낙랑클럽’이라는 고급 사교모임을 운영하며 성접대를 주도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중앙일보 확인 결과 김 후보가 근거로 든 이임하 성공회대 교수의 논문(‘한국전쟁과 여성성의 동원’)에는 “김활란이나 모윤숙에 의해 동원된 젊은 여성들이 파티에서 직접적인 성적 유흥을 제공하지는 않았을지라도…”라고 표현된 게 전부다. 김 후보의 “박정희도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위안부들 상대로 섹스를 했었을 테고”(2019년 2월 ‘김용민TV’)라거나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은밀한 합의로 국지전을 일으킬 수 있다”(지난해 1월)는 발언도 논란이 됐었다.
이날 오후 늦게 민주당 선대위가 “해당 학교와 구성원들에게 사과할 것을 김 후보에게 권고했다”고 공지한 뒤 김 후보의 태도는 급변했다.
이어 낸 입장문에 그는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 및 관련 발언에 있어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이대 재학생, 교직원, 동문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 점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힌 뒤 위안부 피해자와 유족 등에 대한 사과도 덧붙였다.
막말 경위에 대해선 “(역사를) 좀 더 쉽고 직설적이며 흥미를 이끄는 표현을 다수 사용하면서 결과적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부적절한 비유와 혐오 표현이 사용됐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의 정봉주 전 의원은 2017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DMZ(비무장지대)에서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한 말 때문에 공천이 취소됐다. 국민의힘에서도 장예찬(부산 수영) 후보는 2014년 ‘난교를 즐겨도 직무에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는 등의 글로, 도태우(대구 중남) 후보는 “5·18이 북한과 무관하면 검증에 당당해야 한다”(2019년 유튜브)는 말로 문제가 됐다. 둘은 공천장을 반납하고 무소속 출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