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제재 대상에 오른 선박 LADY R (레이디 알)과 ANGARA(앙가라)에 대해 정부는 “다량의 컨테이너를 싣고 러시아와 북한을 오가며 군수물자를 운송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0일 공개된 대북제재위 보고서에는 앙가라호와 레이디 알 등 4척의 러시아 선박이 지난해 8월에서 12월 사이 북한 나진항에서 컨테이너를 실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두나이항까지 드나드는 정황이 위성사진과 함께 담겼다. 미국은 이미 두 선박을 독자 제재 대상에 올렸다.
정부는 또 IT 인력 등 북한의 해외노동자 송출에 관여한 러시아 기관 2곳과 각 기관의 대표인 개인 2명도 제재했다. 인텔렉트 LLC와 대표 세르게이 미하일로비치 코즐로프는 “북한 IT 인력의 러시아 내 활동을 위해 필요한 신원 서류를 제공해 북한 국방과학원의 외화벌이 활동을 조력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소제이스트비예와 대표 알렉산드르 표도로비치 판필로프는 “편법으로 러시아 입국·체류를 지원하는 등 북한 노동자 러시아 송출에 관여했다”고 했다.
정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패널이 밝혀낸 북·러 간 불법행위를 상세히 인용했다. “3월 21일 발간된 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패널은 최근 약 2년간 러시아 고용주가 북한 노동자를 불법 고용한 혐의가 드러난 법원 기록이 약 250건 있으며, 이 중 최소 4건의 경우 북한 노동자에게 노동 허가가 발급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다.
또 “패널은 또한 하바롭스크의 한 건설회사가 최소 58명의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적시했다”라고도 소개했다. 국제적 공신력을 지닌 패널 보고서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 셈이다.
정부 당국자는 “러시아가 안보리 결의에 위반되는 군사 협력 등 북한과의 일체의 불법 협력을 즉각 중단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며 “국제사회와 함께 계속 엄정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