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고위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한의사협회와 의대 교수단체가 잇따라 윤 대통령이 전공의를 만나달라고 제안했다”며 “윤 대통령이 이에 화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조윤정 홍보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에게 “딱 5분 만이라도 전공의 대표 한명만이라도 안아주시고,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달라”고 제안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표에게도 “대통령이 초대한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 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대한의사협회도 “윤 대통령이 직접 전공의와 만나달라”(김택우 비상대책위원장)고 촉구했다. 의사협회, 교수단체의 잇따른 중재안에 윤 대통령이 응하면서 전공의와의 회동 가능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공주의료원을 깜짝 방문해 의료진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몸을 사리지 않고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건의에 윤 대통령은 “지역 의료기관의 인프라 구축 지원을 건강보험 재정에만 의존하지 않고 정부 재정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답했다. 또 의료 소송 리스크 문제에 대해서도 “책임보험제도를 통해 사법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며 “민사소송에 대한 부분도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공의들한테 비공개로 일단 보자, 만날 의향이 있으면 언제든지 환영하고 시간을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오늘 보냈다”고 말했다. 의사 출신인 인 위원장은 “답이 아직은 없는데 생각 중일 것”이라며 “제발 좀 와라. 내가 대화 결과를 당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나 우리 정부, 대통령실에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