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위험지역 3곳 140그루 제거
이날 자른 나무는 48그루. 파란색 천을 묶어놓은 나무는 전력설비에 인접해 쓰러지면 전선 단선 등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목이었다.
속초시 관계자는 “지난해 4월 강릉시 난곡동 도심형 산불이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선을 끊는 바람에 생겼다"라며 "예방차원에서 전력설비 주변 고위험군 나무를 제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속초시는 이달 말까지 산불 위험지역 3곳에서 총 140그루를 제거할 방침이다.
‘선거 있는 짝수 해 산불징크스’를 안고 있는 강원지역 자치단체가 오는 10일 총선을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드론감시단 매일 드론 띄워 소각행위 감시
앞서 삼척시는 선거 있는 짝수해 산불 징크스를 깨기 위해 산림사업체 관계자 등 10명으로 산불방지 드론감시단을 만들었다. 드론감시단은 지난달 중순부터 등산로와 고지대에서 감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달 26~27일엔 신기면, 28~29일엔 가곡면에서 드론을 띄워 산림 인접 지역에서 소각행위를 점검했다. 삼척시 산림과 백성필 주무관은 “통계적으로 선거가 있는 짝수해 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했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며 “고지대는 감시카메라가 없어 원인을 못 밝히는 경우가 많아 드론감시단 만들게 됐으며 하루 1번 이상 소각 행위 등을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담수량 3000L 대형 헬기 도입
이 헬기는 물탱크가 항공기와 한 몸이어서 물 버킷을 사용하는 헬기보다 안전하고 목표를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고 한다. 강원도는 2025년 다목적 소방헬기를 도입하기 전까지 이 헬기를 2년간 임차해 사용하기로 했다.
김창규 강원도 산림환경국장은 “대형산불 없는 한해를 만들기 위해선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며 “산불예방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선거 있는 짝수 해 산불징크스는 15대 총선이 있었던 1996년 4월 시작됐다. 당시 고성군 죽왕리 산불로 3762㏊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16대 총선이 있었던 2000년 4월에도 산불이 발생해 동해안 2만3794㏊가 불에 탔다.
봄철 양간지풍 영향 대형산불 잦은 편
한편 동해안지역은 봄철 양간지풍(襄杆之風)’ 또는 ‘양강지풍’(襄江之風)이라고 불리는 강풍 영향으로 대형산불이 잦은 편이다. 양간지풍은 양양과 간성, 양강지풍은 양양과 강릉 사이에 부는 국지적 강풍을 말한다. 고온 건조한 데다 소형 태풍에 버금갈 정도로 풍속도 빠르다. 이 때문에 대형 산불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