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지난달 29일 김 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 캠퍼스를 방문해 40여 명의 연구원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1일 밝혔다. 김 회장의 장남이자, 한화의 우주사업 통합 브랜드인 ‘스페이스 허브’를 총괄하는 김동관 한화 부회장도 동행했다.
김 회장은 연구원들에게 “한화의 우주를 향한 도전, 이제부터 진정한 시작”이라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 혁신하여 글로벌 챔피언이 되자”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엄새빈 연구원은 “회장님께서 주신 격려 편지를 잘 간직하고 있다”며 친필 서명을 받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력 사업은 한화가 가장 공들이고 있는 방위산업과 우주항공이다. 최근 방산을 중심으로 실적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매출은 2019년 5조2640억원에서 지난해 9조3590억원으로 뛰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50억원에서 6910억원으로, 4배 수준이다.
폴란드‧이집트‧호주 등지에서 K9‧10(자주포), 레드백(장갑차), 천무(다연장로켓) 수주가 잇따른 덕이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동유럽을 중심으로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방산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이라고 말했다.
한화가 미래 사업으로 점찍은 우주항공도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는 자체 기술 확보와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우주항공 사업에 9000억원을 투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를 통한 우주 수송 개발을, 한화시스템‧쎄트렉아이가 인공위성 제작 및 위성 서비스 개발을 맡고 있다.
이 사업은 달 착륙선 등 주요 탑재체를 우주로 보낼 새로운 발사체를 개발, 2032년 달 착륙선을 보내는 것이 목표다. 이미 지난 2월 전남 순천 율촌산업단지에서 스페이스 허브 발사체 제작센터 건설을 위한 착공식을 열었다. 김 회장은 이날 “2025년으로 예정된 (누리호) 4차 발사의 완벽한 성공으로 우주 전문기업으로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