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큰 경기엔 곽승석… 공수 활약으로 2연승 견인

중앙일보

입력 2024.03.3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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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공격하는 대한항공 곽승석. 사진 한국배구연맹

대한항공이 드디어 통합 4연패에 한 발 앞으로 다가갔다. 올라운드 플레이어 곽승석(36)이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다시 한 번 뽐냈다.
 
대한항공은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1, 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의 역대 우승 확률은 100%(9회 중 9회)였다. 새로 영입된 막심 지갈로프가 팀내 최다인 19점을 올렸고, 곽승석과 정지석이 각각 11점, 10점을 기록했다. 
 
살림꾼 곽승석이 빛난 한판이었다. 곽승석은 12개의 공격 중 무려 10개(83.3%)를 성공시켰다. 성공률과 효율(66.7%) 모두 양팀 통틀어 가장 높았다. 강점인 수비력도 여전했다. 리시브 효율 33.3%, 디그 7개를 기록했다. 자잘한 연결 플레이도 좋았다. 곽승석은 "1, 2차전을 다 잡고 안산으로 넘어가서 너무 좋다"고 했다.
 

대한항공의 리시브를 책임지느 정지석(왼쪽)과 곽승석. 뉴스1

OK금융그룹은 레오만 득점을 노리는 강서브를 때리고, 나머지 선수들은 범실이 적은 플로터 서브 위주로 구사한다. 하지만 그 레오의 서브가 너무 강력하다. 곽승석은 "포메이션에 따라 레오가 넣을 땐 4인 리시브를 한다. 일단 (정확하게 받기보다는)띄워놓으려 한다. 그런데 2세트부터 OK가 로테이션을 바꿨다. 3인 리시브도 탄탄하니까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이어 "'한 번에만 (서브득점을)먹지 말자'는 생각이다. 1차전보다는 흔들리고 에이스도 주긴 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으로선 챔프전에 나서지 못할 위기도 있었다. 정규시즌 1위를 건 우리카드와의 맞대결에서 패했다. 하지만 우리카드가 마지막 2경기에서 지면서 챔프전 직행에 성공, 통합 4연패를 위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곽승석은 "정규리그 때는 내려놓은 기분이었다. 우리카드-삼성화재전을 봐야하니 운에 맡긴 상태였는데 지금은 우리 손으로 4연패를 할 수 있어서 의지가 강해지고 집중력도 생겼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 사진 한국배구연맹

곽승석은 올 시즌 초반엔 주전 경쟁에서 잠시 밀렸다. 1라운드 6경기 중 2경기에 결장했다. 그러나 챔프전에선 지난해 챔프전과 같은 멤버들로 꾸려졌다. 곽승석은 "누가 나가든 선수층이 두꺼워 강하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보고 감독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좋은 계기가 왔고. 마지막 진짜 1%니까 4연패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