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발 물류난이 소강 국면을 보이면서 반짝 상승했던 국제 해운 운임이 다시 떨어지고 있다. 여기다 글로벌 해운 동맹 구도가 재편되면서 국내 해운사들은 수익성 확보와 미래 먹거리 선점이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홍해발 해운특수 끝났다
홍해발 물류 사태에 따른 해운 특수는 오래가지 않았다. 오히려 해운사들이 과도하게 공급을 늘리면서 운임 하락을 이끌었다. 홍해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선사와 화주들은 현재 상황에 익숙해졌다. 수에즈운하가 아닌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항로가 굳어진 것도 운임 하락 원인으로 꼽힌다. 홍해 위기가 해결되고, 수에즈운하 항로가 다시 열리면 해운 운임은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해운 동맹 재편, 한국 HMM은
현재 글로벌 해운 동맹은 크게 3개로 나뉜다. 2M(MSC·머스크)과 오션(CMA CGM·코스코·에버그린), 디 얼라이언스(하팍로이드·ONE·HMM·양밍)다. 세계 최대 해운 동맹인 2M은 내년 해체를 공식화한 바 있다. MSC는 독자 노선을 택했고, 머스크는 하팍로이드와 새롭게 ‘제미니 협력’을 맺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다른 동맹인 오션 얼라이언스는 해운 동맹 기한을 5년 더 연장했다. 문제는 디 얼라이언스에 속한 HMM이다. 머스크와 하팍로이드가 새로운 해운 동맹을 만들기로 하면서 디 얼라이언스의 유지 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HMM 관계자는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 내부에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사업 확장보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팬오션은 사업 다각화를 올해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팬오션의 사업 부문은 컨테이너선, 탱커선, 곡물 거래 사업 등으로 나뉜다. 기존 주력 사업인 벌크선 사업에 집중하면서 올해부터 도입할 LNG선 선대 확장, LNG 관련 사업 영역 확대로 이익 창출에 나설 방침이다.
팬오션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LNG선 9척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연간 약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를 예상했다. 우수한 중앙대 국제물류학과 교수는 “국내 해운업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업 확장보다 해운산업 내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터미널, 물류 시설 투자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