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문 전 대통령은 최근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를 찾아오겠다는 민주연합과 조국당의 요청을 모두 거절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두 비례정당에서 방문 요청이 있었지만 정중히 사양했다. 문 전 대통령은 둘 다 응원하기 때문에 어느 한쪽만 받아줄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조국당과 민주연합 관계자는 “평산과 일정을 조율했으나 협의가 원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친문 인사를 중심으로 창당된 조국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0%를 상회하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이 만든 비례정당은 더불어민주연합이다. 비례정당을 놓고 비교하려거든 국민의미래와 더불어민주연합을 비교해야 한다”(21일·광주)고 말하는 등 견제에 나서고 있다. 이에 조국 대표는 지난 26일 “(양당이) 긴장 관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적대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24일엔 경남 양산갑에 출마한 이재영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반드시 이긴다는 각오로 선거를 준비하면 양산갑 사상 최초의 민주당 국회의원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29일에는 자신의 옛 지역구인 부산 사상을 방문해 이곳에 출마한 배재정 전 의원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서울 중-성동갑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뒤 첫 공개 행보로 경남을 택했다. 그는 28일 오후 문 전 대통령 사저를 예방한 뒤 양산갑 이재영 후보 지원 유세에 참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31일까지 경남에 머물 계획이다. 임 전 실장은 “이번 심판의 최전선은 낙동강 벨트다. 이 곳에서 승리해야 전국적인 심판이 완성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