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LG와의 평가전에서 샌디에이고의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활약을 앞세워 5-4로 승리했다.
하지만 김하성의 한 방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2회 초 무사 2루에서 들어선 김하성은 6구째 체인지업이 높게 들어오자 힘차게 배트를 휘둘러 좌중간 담장 너머로 공을 날려 보냈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6㎞, 비거리는 약 127m. KBO리그 시절 임찬규를 상대로 타율 0.353(16타수 7안타)를 기록하더니 이날도 강세를 이어갔다.
샌디에이고 선발 시즈는 201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43승 35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한 수준급 투수다. 특히 2022년엔 14승 8패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를 차지했다.
LG를 떠나 올 시즌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은 5-2로 앞선 9회 말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다. 그러나 대타 이재원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뒤 후속 타자들을 간신히 막아내 멋쩍은 세이브를 기록했다.
LG 오지환은 “빅리그 투수들의 구위가 역시 뛰어났다. 내게도 중요한 선수 경력이 될 것 같다”고 했다.
MLB 선수와 관계자는 KBO리그 특유의 응원 문화에 큰 관심을 보였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경기장 분위기도 좋고, 에너지가 느껴졌다. 치어리더들이 9회까지 쉬지 않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팀 코리아 제압=뒤이어 열린 평가전에선 다저스가 팀 코리아를 5-2로 눌렀다. 다저스는 1-2로 뒤진 3회 윌 스미스의 2타점 우중간 2루타와 맥스 먼시의 적시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7회 크리스 테일러의 솔로 홈런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전날 키움을 14-3으로 격파한 데 이어 평가전 2연승을 거둔 다저스는 20일 샌디에이고와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벌인다. 한편 오타니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도 고척돔을 찾아 이날 경기를 지켜봤다. 일본 언론은 “오타니의 아내와 부모님 등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고 보도했다. 전날 2타수 2삼진으로 침묵했던 오타니는 이날도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이날 고척돔에는 1만4856명(매진은 1만6000명)의 관중이 몰려 경기를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