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0.45% 올라 지난해 9월(0.94%)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 조사일까지 신고된 실거래로 추정한 2월 잠정지수는 서울이 0.30%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업계는 이를 두고 올해 1월 29일부터 시행된 신생아 특례대출 효과로 분석한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2년 내 출산·입양한 가구에 저리로 대출해 주는 제도로, 주택 가액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이 대상이다.
서울에서는 특례대출 대상인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1월 서울 아파트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는 1390건으로 전체의 54.9%였고, 2월(17일 신고 기준)도 이 비중은 54.5%(1223/2243건)였다. 이 가격대 아파트가 몰려 있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포함된 동북권 1월 실거래가지수는 1.33% 상승하면서 서울 5개 권역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아울러 분양가 급등에 대한 ‘반사효과’로 주요 입지의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올해 초 입주를 시작한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 1월 22일 역대 최고가인 30억1198만원(23층)에 거래됐다.
다만, 여전히 시중에는 아파트 매도 매물이 쌓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8만2025건으로 2021년 4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아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리드는 “여전히 저가 급매물이 거래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당분간 부동산 가격은 횡보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