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6000만 달러(약 790억원)를 투자해 베어로보틱스의 지분을 취득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거래가 완료되면 LG전자는 단일 주주 기준 베어로보틱스의 최대주주가 된다. LG전자 측은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사업 고도화 관점에서 진행하는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미래 신사업으로 로봇을 점찍은 LG전자가 이번 투자를 통해 배송·물류 등 상업용 로봇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분석한다. LG전자 관계자는 “향후 상업용 로봇의 패러다임이 AI 기반의 소프트웨어 중심 로봇으로 전환될 것”이라 말했다. 상업용 로봇이 가정이나 식당, 오피스 등 다양한 공간에서 서비스를 하려면 개방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확장성을 확보하는 게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AI 기반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을 선점해 표준화하는 것이 시장 경쟁의 핵심이라는 판단이다.
LG전자는 지난 2017년 인천국제공항 안내로봇 서비스를 시작으로 배송·방역 등 다양한 상업 공간에 최적화된 로봇 솔루션 사업의 확장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미국·일본·동남아 등 해외 시장도 공략하기 시작했다. 서비스 로봇 시장은 AI·통신 등 관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저출산 고령화 등 생산활동 인구 감소 영향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 2021년 362억 달러(약 48조 원) 수준이던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은 2026년 1033억 달러(136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