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나카가와 준코(中川順子) 일본은행(BOJ) 심의위원은 최근 한 강연에서 일본 은행의 목표인 물가 상승률 2% 실현을 언급하며 “꾸준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나카가와 심의위원의 발언을 마이너스 금리 해제의 신호로 받아들였다. 당장 이날 도쿄시장에서는 한때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한 달 만에 1달러=147.54엔까지 올랐다.
일본은행의 '시그널'
30년만의 5% 임금 상승 요구도
‘렌고(連合)’로 불리는 일본 최대 노동조합인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30년 만에 최고 수준인 5.85%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요시노 도모코(芳野友子) 렌고 회장은 “기업 실적이 좋아져 올 춘투는 중요한 고비라는 각오도 있어 상당히 좋은 수준의 요구가 됐다”고 설명했다. 노조의 요구에 상당수 기업들이 답해야 하는 시한은 오는 13일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높은 임금 인상률이 실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큰 폭의 임금 인상을 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입사 3년 이하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평균 16% 임금을 올리기로 했다. 다이와증권도 7% 이상의 임금 인상을 검토 중이다. JR동일본(6%)과 일본항공(JAL·6%)도 임금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금리 인상 기대감이 높아지자 은행들도 대비에 나서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오사카은행협회우카와아츠시(鵜川 淳) 회장은 “각 금융기관 모두 대응에 대해선 충분히 사전 시뮬레이션이 돼 있다”면서“(마이너스 금리) 해제 후 어느 정도 금리 상승할지가 문제”라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