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확신까지, 멀지 않았다(nor far)”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서는 물가 상승률 둔화가 더 필요하다는 기존 Fed의 입장과 큰 차이는 없었다. 파월 의장은 전날인 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하원에 출석해서도 “인하 시점은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물가 상승률 목표치(2%)를 향해 움직일지 보장된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이날 시장에서 주목한 것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멀지 않았다”고 강조한 대목이다. 파월 의장을 비롯해 많은 Fed 인사들은 올해 금리를 낮추기 시작할 거란 것에는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었다. 이 때문에 금리가 지금 수준보다 더 떨어지려면, 기대했던 것보다 더 기다려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이 있었다.
파월 발언 후 6월 인하설 다시 힘 받아
실제 8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파월 의장 발언 이후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58.2%까지 치솟았다. 페드워치는 Fed가 오는 6월 첫 번째 금리 인하를 시작해 올해 0.25%포인트씩 총 4번(총 1%포인트) 낮출 확률이 가장 높다고 예상했다.
라가르드 “물가 목표치 6월에 알게 될 것”
특히 이날 라가르드 ECB 총재는 통화정책이사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물가 상승률 목표를 향해 좋은 진전을 이루고 있고 결과적으로 더 자신감이 있다”면서 “(물가 상승률 2% 목표치가) 앞으로 몇 달 안에 나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고, 6월에는 훨씬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외신들은 이 발언이 6월 첫 번째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장 환호했지만, “물가 오르면 금리 다시 올릴 수도”
다만 이런 긴축 완화 기대감이 섣부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은 서비스와 주거비를 중심으로 끈적한 물가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구가하고 있어 빠른 시점에 목표 물가를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시장이 기대하는 것처럼 6월부터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해도 인하 폭이나 속도가 기대보다 느릴 가능성도 높다.
실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같은 날 미셸 보우먼 Fed 이사는 은행가 단체 행사 연설에서 “앞으로 나올 지표들이 물가 상승률 둔화 진전에 정체가 생겼거나 다시 반등했음을 시사하면, 금리를 기꺼이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