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AI를 활용한 딥페이크 기술이 콘텐트 미디어 산업의 핵심 기술로 떠오른다는 평도 있다. 죽은 배우도 살려내 그리움을 달래고 나이든 배우의 젊은 시절도 재현하니 좋기도 하다. 진실만 지킨다면 딥페이크는 서로 다른 영상과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합성하는 기술로 환영받을 수 있다. 배우도 AI 아바타 저작권으로 추가 수익을 챙길 수 있어 반대만 하지는 않는다. 출연료를 줄여 영화 제작에 긍정적 영향도 끼친다.
딥페이크의 우려되는 점은 가짜 뉴스 파급이란 ‘만델라 효과’에 있다. 한때 많은 미국인은 넬슨 만델라가 1980년대에 감옥서 죽었다고 착각했다. 그가 1990년대에 석방돼 남아공의 첫 흑인 대통령이 된 후 2009년 죽었는데도 말이다. 지난 2월 유럽연합(EU)이 AI 규제법을 승인했다. AI 알고리즘의 권력화와 탈진실을 묵과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선거철이라서 그런가. 진실에서 약간 빗나간 사안도 묵과하면 엄청난 괴리로 해악이 된다는 게 정말 실감 난다.
조원경 UNIST 교수·글로벌 산학협력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