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유통기업 매출 1위에
쿠팡은 흑자 전환 비결로 충성 고객들의 씀씀이가 꾸준히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본다. 김범석 쿠팡Inc(쿠팡의 본사) 이사회 의장은 이날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쿠팡의 가장 오래된 코호트(고객집단)를 포함해 모든 연간 코호트 지출이 15%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소비자가 쿠팡의 유료 멤버십인 와우멤버십(2018년 10월 시작)에 처음 가입한 연도별로 고객집단을 코호트로 묶어 관리하는데, 각 코호트가 매년 쿠팡에서 지출하는 금액이 평균 15% 이상 늘고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새로 유입되는 코호트는 기존 코호트보다 1인당 지출액의 시작점이 더 높다는 게 쿠팡의 설명이다.
쿠팡의 고객 1인당 매출(객단가)도 증가 추세다. 지난해 4분기 고객 1인당 매출은 41만1600원(312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늘었다. 객단가는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2021년 연 평균 271달러(약 31만313원·각 연도 평균환율로 환산)였고, 지난해 301달러(약 39만3677원)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특히, 월 4990원을 내는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수가 2021년 900만 명에서 지난해 1400만 명으로 늘었다. 최근 3개월간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활성 고객’도 지난 4분기 2100만 명으로 2022년(1811만 명)에서 16%가량 증가했다.
오래 지속된 ‘계획된 적자’에선 탈출했다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차이나 커머스’의 공세가 거세다. 지난해 온라인 해외직구 시장 6조7000억원 가운데 중국 거래액은 3조2000억원대로 전년 대비 121% 급증했다. 김범석 의장은 콘퍼런스콜에서 “리테일은 역동적이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