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4번타자’ 노시환 떴다…상대팀도 놀란 140m 홈런

중앙일보

입력 2024.02.2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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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한화 이글스 스프링캠프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국가대표 4번 타자 노시환(오른쪽). 스프링캠프 타율이 무려 0.667에 달하고 삼진은 없다. [뉴스1]

한화 이글스의 노시환(24)이 스프링캠프에서 국가대표 4번 타자의 위용을 떨치고 있다.
 
노시환은 지난 26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 경기에서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뜨렸다. 삼성 선발투수인 코너 시볼드의 빠른 공을 받아쳐 야구장 중앙의 스코어보드 위 깃발까지 공을 날려 보냈다. 비거리 140m를 넘는 대형 홈런이었다. 양 팀 선수단에서도 탄성이 터져 나왔다.
 
노시환은 “상대 투수가 초반부터 카운트를 잡으려고 들어올 것 같아서 직구 하나만 노리고 쳤다”며 “아직은 스프링캠프 기간이기 때문에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 하지만 몸 상태도 좋고, 타석에서 공도 잘 보이는 편”이라고 말했다.
 
노시환은 호주에서 진행된 한화의 1차 전지훈련에서도 좋은 타격 감각을 뽐냈다. 호주 국가대표와의 첫 경기에서 2타수 2안타 2타점으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청백전 포함 이번 스프링캠프 타율이 무려 0.667(15타수 10안타). 고무적인 건 삼진이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노시환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국제대회에 출전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국제대회에서 외국 투수들의 공을 많이 쳐보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경험이 많아지니 아무래도 타석에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했다.
 
한화는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다크호스로 꼽힌다. 지난해 채은성을 영입했고, 신인왕을 수상한 투수 문동주의 구위도 위력적이다. 여기에 내야수 안치홍과 에이스 류현진까지 가세했다. 노시환은 “투수진은 믿어 의심치 않고, 타선도 어느 팀이랑 비교해도 해볼 만 하다. 특히 안치홍 선배가 합류하면서 내가 못 쳐도 누군가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다”고 했다.
 
노시환은 오는 3월 또 한 번 태극마크를 단다. 팀 코리아 소속으로 17일과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노시환에겐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노시환은 “스타일과 포지션이 비슷한 샌디에이고의 매니 마차도를 좋아한다. 그 밖에도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이 한국을 찾는다니 기대가 크다. 메이저리그 선수들 앞에서 내 실력을 100%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