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자유토론에선 공천 과정의 불공정성을 지적하는 비판이 쏟아졌다. 친문계 홍영표 의원은 “이재명 대표는 ‘내가 누구를 죽이겠다, 보복하겠다’ 결심하면 절대로 멈추지 않는 것 같다”며 “이 대표 측근과 변호인이 자객으로 나가서 정적을 죽이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대장동·위증교사 의혹 사건과 관련한 박균택·조상호 변호사,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변호하는 임윤태 변호사 등이 경선에 나선 것을 지적한 것이다.
홍 의원은 특히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의 서울 은평을 출마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컷오프 등을 거론하며 “이 대표가 ‘혁신은 가죽을 벗기는 것’이라더니 자기 가죽이 아닌 남의 가죽을 벗기느라 손에 피칠갑을 하고 있다”며 “그래놓고 웃으면서 ‘0점 받은 의원도 있다’ 운운했다”고 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불공정 의심 여론조사 업체로 지목된 ‘리서치디앤에이’ 선정 경위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의총 시작 직후 조정식 사무총장은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데 문제를 제기하셨기 때문에 해당 업체를 배제했다”며 “일부 지역 현역 의원 배제 여론조사엔 유감을 표명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하지만 지난 21일 중앙당 선관위원장에서 사퇴한 정필모 의원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 의원은 “(의혹)기사가 난 뒤 자초지종을 알아보니 누군가 전화로 지시해서 이 업체(리서치디앤에이)를 끼워 넣었다”며 “나도 속았다. 허위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이재명 대표는 2시간 40여분간 진행된 회의 내내 별다른 발언이 없었다. 그는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우리 의원님들께서 여러 가지 의견을 주셨는데 당무에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당내 의원들의 잇따른 탈당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최후 순간까지 설득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