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에서) 최대한 깊이 파고들 수 있을 만큼 파고들라”고 독려한 정 부회장의 이날 당부는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의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469억을 기록했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2011년 신세계그룹에서 대형마트 부문을 인적분할한 뒤 첫 적자였다.
영업손실의 가장 큰 요인은 신세계건설의 실적 부진이었지만 ‘본업’인 이마트 역시 총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지난해 별도기준 이마트 총매출은 16조5500억원으로 전년보다 2.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880억원으로 전년(2589억원)보다 709억원이 줄어 27.4% 급감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대형마트에 해당하는 할인점,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등 전문점 중 대표 사업인 할인점 매출이 전년 대비 3200억원가량 줄어 감소세가 가장 컸다. 사업부 가운데 영입이익이 늘어난 건 전문점이 유일하다.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몰리스 등이 포함된 전문점 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은 37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1억원이나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