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관계자는 25일 중앙일보 통화에서 “정 전 의원 캠프에서 이씨가 조직을 총괄해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그동안 여러 논란이 있긴 했지만 경선 승리를 위해 선거통으로 투입됐다”고 했다.
이씨는 ‘라임 사태’ 핵심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및 배임수재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21년 9월 대법원에서 배임수재 혐의로만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되며 정계를 떠났다. 그 후 옥중(獄中) 강제추행 사건으로 재차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라임 사태로 수감 중이던 당시 같은 방을 쓰는 동료 재소자를 상대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시도한 혐의로 지난해 9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다.
정 전 의원이 상반된 평가가 공존하는 이씨를 섭외한 건 “이씨의 조직력은 물론 이씨와 이재명 대표 간의 두꺼운 인연을 의식한 결과”라고 야권 관계자는 전했다. 정 전 의원은 비명계 박용진 의원의 지역구인 강북을에 ‘친명 자객’을 자처하며 출사표를 던졌는데, 경선 승리를 위해 이씨 조력을 필요로 했을 것이란 취지다. 박용진 의원은 ‘현역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
이씨는 이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도 ‘특수관계’를 맺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씨는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 당시 DY 지지 모임인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정통들) 결성을 주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조직 핵심으로 영입했던 인물이 바로 이 대표다. 이후 이씨는 2010년 성남시장 선거에서 이 대표 당선을 도왔다. 하지만 2017년 대선에선 이 대표가 아닌 문재인 캠프에 합류해 친문 행보를 밟은 뒤 2017년 12월 연봉 약 3억원의 전문건설공제조합 상임감사 자리를 받기도 했다. 김봉현 전 회장에게 돈을 받아 1년6개월 실형을 살게 된 건 바로 이 전문건설공제조합 상임감사 시절의 일이다.
그는 이후 21대 총선에서 부산 사하을 민주당 공천을 받고 출마했지만 조경태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의원해 패해 낙선했다. 그럼에도 그 사이 이 대표와 인연은 끊긴 적이 없다는 게 야권 내부 평가다.
이씨를 잘 아는 관계자는 “이씨가 정 전 의원 캠프에 전속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현역인 박 의원과 비교하면 지역 장악력이 적은 정 전 의원을 자주 도와주곤 있다. 그동안의 논란으로 인해 외부에 부각되는 것을 원치 않아 개인적 인연으로 돕고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