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이 빚은 슬픈 통계
20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0대의 경제활동참가율은 81%로 통계 조사가 발표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40대(80.1%)를 넘어섰다. 경제활동참가율은 전체 인구 중 취업자와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일하고 싶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여서 노동시장에 노동력을 공급하는 주요 축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코로나19 여파가 사그라든 2021년 이후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30대의 경제활동인구 증가를 견인한 건 여성이었다. 여성의 경제활동인구는 2021년 대비 13만9000명 늘어난 반면 남성은 오히려 7만3000명 감소했다.
다만 ‘풍선효과’처럼 30대에서 줄어든 육아 부담이 40대로 옮겨가며 40대에서 경력단절여성(경단녀) 비율은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의 최근 5년 새 경단녀 추이를 보면 30대 경단녀는 2018년 88만6000명에서 지난해 54만4000명까지 꾸준히 감소했지만 40대 경단녀는 2021년(57만9000명) 이후 2022년 58만8000명, 지난해 59만명으로 반등하고 있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결국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사회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 부연구위원은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의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자녀가 없는 30대 여성이 현시점에선 노동공급 둔화를 완화하는 데 역할을 하고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생산가능인구와 노동공급 감소를 야기해 경제사회 문제를 심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일·가정 양립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 출산·육아기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출산율이 함께 상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