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낙연·이준석 갈등 확산…수도권 후보들은 이준석에 힘실어

중앙일보

입력 2024.02.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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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이 합당 열흘 만에 ‘낙준(이낙연·이준석)갈등’으로 내홍에 휩싸였다.
 
이낙연 공동대표와 가까운 김종민 최고위원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공동대표는 합당 합의정신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준석 대표 측은 ▶이준석 대표가 선거 정책 홍보 전반을 지휘하고 ▶‘물의를 일으킨 인사’가 비례대표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지도부 전원이 지역구에 출마하는 등 세 가지 사안을 이낙연 대표 측에 요구했다. 이에 이낙연 대표 측이 난색을 표하자 이준석 대표는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잡았다가 취소한 바 있다.
 
특히 지난 10일 개혁신당에 합류한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와 관련해 김종민 최고위원은 “어떤 사람이든 (당에서) 배제하려면 민주적 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배 전 부대표가 개혁신당에 입당한 뒤 언론 인터뷰에서 “장애·여성 인권활동가로서 비례대표가 되고 싶다”고 하자 이준석 대표는 “법적 대표인 내 권한 내에서 공직후보자 추천, 당직 임명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그어왔다.
 
개혁신당 최고위는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양향자 원내대표, 김종민·조응천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등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수도권 출마자들(양향자·조응천·금태섭)은 양측 갈등에 대한 공개 발언을 삼가고 있지만, 당내에선 “이들은 이준석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보고 있다. 호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삼아 온 이낙연 대표와 달리, 수도권 출마자들은 “2030세대를 기반으로 지지층을 구축한 이준석 대표가 전면에 나서는 게 유리할 것”이란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