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관영 CCTV 방송의 영어 채널 CGTN은 지난달 9일 한 행사 소식을 전하면서 용의 해를 ‘Loong Year’로, 용춤은 ‘Loong Dance’로 번역했다.
위챗(微信·중국 메신저) 계정 상하이원롄(上海文聯)이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중국 네티즌 10명 중 9명이 룽을 선택했다.
서양의 드래곤과 중국의 룽은 전혀 다르다는 게 중국인의 생각이다.
용은 복을 의미하는데, 드래곤은 주로 악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또 용은 날개가 없으며 황금색 등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은데, 드래곤은 큰 날개를 지니고 주로 검은색이다.
용을 영어로 처음 룽으로 표기한 것은 180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국의 한 선교사가 논어를 번역하면서 용의 음성 표기를 룽으로 달았다.
현대에 들어서는 전설의 액션스타 리샤오룽(李小龍·이소룡)의 로마자 표기 Lee Siu Loong, 중국 최초 중앙처리장치(CPU) 룽신(Loongson)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용의 중국어 발음을 그대로 영어로 옮기면 ‘롱’(long)이지만, 쿵푸(kungfu)나 두부(tofu) 등 사례처럼 일부 표기법에서 벗어나는 것을 용인하는 사례도 있다.
룽(loong)의 철자 중 ‘oo’가 용의 눈을 닮았다거나, long보다 장음인 점이 기다란 용의 외형을 잘 표현한다는 재미있는 해석도 있다.
일부 학자는 약 20년 전 룽이 정확한 번역이라고 본격적으로 주장했다.
황지(黃吉) 화둥사범대 커뮤니케이션학부 부교수는 2006년 용을 드래곤으로 번역해서는 안 된다고 했고, 2015년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에는 정협 위원이 용의 영어 번역을 더 명확히 할 것을 공식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