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7일 KBS와의 특별대담에서 용산 대통령실 2층 대통령 집무실을 들어서며 이렇게 말했다. 사회자인 박장범 앵커가 함께 들어선 집무실 문 앞엔 취임 당시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120대 국정과제’가 내걸려있었다.
윤 대통령 책상 한가운데는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란 문구가 적힌 팻말이 놓였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방한 당시 윤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이다. 해리 트루먼 전 미 대통령 집무실에 놓였던 팻말 문구와 같은 것이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때부터 이 문구를 좋아한다고 수차례 얘기해왔다.
윤 대통령의 부친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50년 이상 사용한 책장도 집무실 한쪽 구석에 있었다. 책장엔 『한국경제의 불평등 분석』 등 윤 명예교수가 집필한 저서가 꽂혀 있었다. 윤 대통령은 “아버지가 효율적이고 공정한 시장 시스템을 통해야 결국 정의가 실현된다는 말씀을 학창시절에도 많이 해주셨다”며 “아버지의 그런 생각을 계속 새기고 일을 하기 위해 갖다놨다”고 말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롯한 역대 대통령 초상화가 걸린 공간도 공개됐다. ‘5년 임기가 끝난 뒤 국민에게 어떤 대통령으로 기억되길 바라느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어린이를 많이 아낀 대통령, 따뜻한 대통령, 과학기술 발전을 통해서 미래를 준비한 대통령, 이런 인상을 가지셨으면 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얼마나 할 수 있을지…”라고 답했다.
집무실 옆 2층 복도엔 윤 대통령이 해외 정상 및 고위관계자들로부터 받은 선물도 전시돼 있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 국빈방문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선물한 야구배트와 글로브, 야구공이 담긴 액자를 가장 먼저 소개했다.
이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지난해 11월 방한했을 당시 증정한 레코드판도 눈에 띄었다. 왼쪽엔 미국 가수 돈 맥클린의 ‘어메리칸 파이’, 오른쪽엔 록 그룹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노래가 담긴 레코드판이 걸려 있었다. 각각 두 나라의 수도인 워싱턴 D.C.와 서울의 모습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