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6일 “히샬리송이 캡틴 손의 진심어린 당부에 환상적인 경기력으로 화답하고 있다”면서 “토트넘 팬들은 지난 2022년 여름 6000만 파운드(1000억원)를 쏟아 부어 이 선수를 영입한 이유를 이제야 정확히 알게 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31일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전을 마치고 곧장 아시안컵 무대에 합류한 손흥민에겐 토트넘의 행보가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시즌 초반 잇단 부상으로 인해 주축 멤버의 이탈이 심각했던 데다 손흥민을 제외한 공격진이 동반 부진해 순위 유지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손흥민의 걱정 어린 당부에 히샬리송이 완벽하게 부응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친정팀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맞대결에서 전반 4분과 41분에 홀로 2골을 몰아치며 2-2 무승부를 견인했다. 올 시즌 11호 골이자 정규리그 10호골. 지난 2019~20시즌 에버턴에서 기록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15골) 기록에 네 골 차로 접근했다.
특히나 최근 8경기에서 9골을 몰아치는 등 근래 들어 득점 집중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이다. 어느새 손흥민의 득점(12골)에 2골 차로 다가선 히샬리송의 분전 속에 토트넘은 리그 4~5위를 오가며 팬들의 우려를 조금씩 씻어내는 중이다.
올 시즌 유럽 5대리그(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독일·프랑스)에서 뛰는 브라질 국적 선수들 중 정규리그 기준 최다득점자 타이틀도 함께 거머쥐었다. 공동 선두였던 주앙 페드루(브라이턴·8골)를 밀어내고 유일한 두 자릿수 득점자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그 뒤를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7골), 비니시우스(레알 마드리드), 윌리엄 호세(레알 베티스), 마테우스 쿠냐(울버햄프턴), 더글라스 루이스(애스턴빌라·이상 6골) 등 쟁쟁한 골잡이들이 따른다.
지난 시즌 극심한 슬럼프에 허덕이다 화려하게 부활한 히샬리송은 브라질대표팀 복귀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브라질은 다음 달 잉글랜드, 스페인 등과 A매치 친선 경기를 벌일 계획인데, 현재대로라면 히샬리송이 대표팀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아시안컵 일정을 마친 뒤 손흥민이 복귀하면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톱클래스로 인정 받는 공격 쌍포를 가동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출전권 마지노선(4위) 언저리에서 횡보 중인 토트넘이 기대감을 키워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