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은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3, 22-25, 25-22, 20-25, 15-10)로 이겼다. 정관장 메가(31점)와 지아(25점)가 나란히 공격성공률 50% 이상을 기록했다. 이소영은 리시브 정확 3000개를 달성했고, 노란은 통산 2000디그(역대 42번째)를 달성했다. 현대건설 모마가 36점으로 분전했으나 패배를 막진 못했다.
3연승을 달린 4위 정관장(13승 13패·승점 41)은 3위 GS칼텍스(15승 10패·승점 43)를 승점 2점 차로 따라붙었다. 7연승이 끝난 선두 현대건설(20승 6패·승점 62)은 승점 1점을 보태 2위 흥국생명(20승 6패·승점 56)과 격차를 벌리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정관장은 끈질기게 따라붙어 역전까지 해냈다. 정지윤에게 서브를 몰아넣어 흔들고, 반격 찬스에서 득점했다. 이소영이 어려운 오픈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17-17 동점을 만들었고, 지아의 공격과 메가의 서브에이스가 나오면서 앞서갔다. 이소영이 반격 찬스에서 지아의 2단 패스를 크로스로 때려내면서 승기를 잡은 정관장은 정호영이 위파위의 공격을 블로킹해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초반 현대건설은 김다인의 연속 서브 에이스로 시작하며 기세를 올렸다. 메가의 연속 공격범실까지 나오면서 점수 차는 8-3, 다섯 점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1세트와 마찬가지로 정관장의 집중력이 중반부터 살아났다. 더블 스위치로 들어간 이선우도 3점을 올리며 공격에 가세했다. 정관장은 디그 이후 반격 찬스를 잘 살리면서 21-22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강점인 미들블로커진을 앞세워 차분하게 추격을 따돌렸다. 이다현의 속공, 양효진이 시간차를 성공시켜 세트포인트에 도달했다. 주포 모마가 마무리하면서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3세트 역시 현대건설이 앞서가다 정관장이 뒤집는 흐름이었다. 정지윤 대신 김주향을 투입해 변화를 준 현대건설이 13-10으로 리드했지만, 정호영의 서브 타임 때 공격범실, 리시브 범실이 연달아 나왔다. 지아의 퀵오픈과 메가의 블로킹까지 나온 정관장은 16-13으로 역전했다. 정관장은 치열한 승부 끝에 이소영의 디그 이후 반격 찬스를 지아가 마무리해 승리했다.
4세트도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현대건설은 모마와 위파위가 득점을 이끌었다. 정관장도 메가가 확실하게 득점을 올려주는 가운데 정호영의 속공과 염혜선의 서브 에이스로 점수를 보탰다. 그러나 현대건설의 집요한 이소영의 목적타 서브가 통하면서 현대건설이 앞서나갔다. 현대건설은 위파위의 멋진 수비 이후 고예림이 반격 득점을 올린 데 이어 메가의 공격을 가로막으면서 5세트로 끌고갔다.
서브 리시브가 안정되면서 사이드아웃까지 착실하게 해낸 정관장은 메가가 위파위의 공격을 가로막으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아가 마무리를 지으며 승점 2점을 챙겼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5라운드는 경기력, 누가 잘 했다보다는 승점이 우선"이라며 "선수들이 하려고 하는 의지가 보였다. 우리 선수들의 투지를 칭찬해줘야 한다. 그 부분에서 꺾이지 않는다면 좋은 흐름으로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정관장은 막판에 흔들리는 모습이 잦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고희진 감독은 "이소영, 염혜선, 노란 등 선배들 덕이다. 밖에서 아무리 말해도 선수들이 코트에서 해야 한다. 내가 말하기 전에도 '끝까지 하자'고 했다. 그러면 벤치는 박수만 쳐주면 된다. 베테랑들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정지윤, 고예림, 김주향 등 아웃사이드 히터들을 교체하며 기용했다. 강성형 감독은 "리시브 문제가 있었다. 고예림은 수비 면에서잘 해줬다. 다른 쪽에서 득점이 저조했다. 그래서 모마의 공격을 더 활용하려고 한 게, 4세트엔 잘 됐는데 5세트는 아쉬웠다"고 말했다.
우리카드 마테이 콕은 최근 부진을 씻고, 26점을 폭발했고, 이상현이 블로킹 5개를 잡으며 8득점을 올렸다. 오타케 잇세이(4점)도 교체로 들어와 쏠쏠한 활약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