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이유선)는 지난달 9일 방문판매법 위반 혐의로 이 회장과 그가 운영한 휴스템코리아영농조합법인 본부장 손모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직원 5명(불구속)과 법인도 재판에 넘겼다.
檢 “농산물 거래 가장해 10만명 투자금 모집”
그러나 “사실상 농산물 거래 등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투자금 모집을 가장한 수단에 불과했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남은 사기 및 유사수신 혐의 등은 서초경찰서가 수사 중이다.
실제 휴스템코리아 법인등기상 확인되는 사업 목적은 ‘농축수산물의 공동출하 및 가공, 수출 등’에서 2021년 12월을 기점으로 ‘조합원의 소득 증대를 위한 농축산 분야 위주의 다양한 사업’으로 교체됐다.
“2억6000만원 내면 VVVIP”…9레벨제 운영
이들은 “회원이 되면 세계 0.1%의 행복한 부자가 될 수 있다”면서 “회원가입비의 80%는 해피캐쉬로, 20%는 재테크캐쉬로 지급한다. 해피캐쉬는 바로 3배로 불어나 재테크캐쉬까지 더하면 회원가입 즉시 자산이 2.6배로 늘어난다”고 가입을 유도했다고 한다. 그 후에는 “매일 해피캐쉬 앱에 출석하면 출석 보너스를 받을 수 있고, 하위 회원 추천 실적에 따라 홍보지원비(추천수당)도 지급한다” 식의 영업이 따라붙었다.
또 “1년 정도면 원금을 회수하고 죽을 때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다. 회원이 사망하면 가족에게 상속된다”거나 “이런 방식으로 3대까지 재벌이 될 수 있다”는 홍보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주로 50~60대가 많았다.
404개 지점 있었다…겉으론 “4차산업 공유경제”
지점명은 서울 서초플랫폼, 역삼플랫폼 등 지역명을 따온 곳부터 백향목플랫폼(본사), 은하수플랫폼, 만복플랫폼, 골든벨플랫폼 등으로 다양했는데, 업계에서는 종교적 의미가 담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령 그룹명 시더(cedar)의 유래이기도 한 백향목은 ‘성경에 등장하는 상징적 나무’라는 것이 이 회장 등이 직접 밝힌 연원이라고 한다.
회장 변호사만 44명…성폭력 혐의로도 재판
이 회장 등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28일로 예정됐다. 이 회장이 선임한 변호사는 이날 기준 44명이다. 이 회장은 이와 별개로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법에 친족관계 강제추행 혐의로도 불구속 기소돼 또다른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