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중국·러시아·이란·북한은 갈수록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함께 제재와 압박을 와해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 위험한 시기에 우리를 약화하려는 모든 정권에 굳건히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나토를 통해 31개 동맹국 및 파트너국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나토는 호주·일본·뉴질랜드·한국과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공통 관심사에 대해 협력하고 있으며, 중국 현안도 포함된다"고 짚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나토 유럽 회원국들이 미 방산업체로부터 1200억 달러(약 160조원)에 달하는 무기를 구매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은 올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또다시 '트럼프발 나토 분열'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를 염두에 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유럽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분담률이 미국보다 낮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나토에서 탈퇴하겠다고 공개 엄포를 놓으며 '대서양 동맹'을 흔들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앞서 이날 공화당 소속 마크 존슨 미 하원의장을 만난 뒤에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서 승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하고 단호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미 공화당 거부로 지연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 처리를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