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은 206만명에 이르는 농협 조합원을 대표해 ‘농민 대통령’으로 불린다. 농협 인사와 금융·유통 등 사업 전반을 이끌며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농협중앙회 자산 규모는 약 145조원(계열사 32개)이다. 강 당선자는 당선 직후 “농협을 혁신하고 변화시키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며 “지역농협이 주인이 되는 중앙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렀다. ‘농심(農心)’을 대변하는 자리인 만큼 4월 총선을 앞두고 관심을 모았다. 1차 투표에선 중도 사퇴자를 뺀 후보 7명이 경합했다. 강 조합장이 48.8%를 득표해 1위에 올랐다. 하지만 과반에 못 미쳐 규정에 따라 조 조합장과 2차 결선 투표를 치른 끝에 승리했다.
강 당선자는 1987년 농협에 입사한 5선 조합장 출신이다. 2016~2020년 농협중앙회 이사를 지냈다. 2004년 20대 회장 이후 20년 만에 경남 출신 조합장이다. 강 당선자는 지역 농·축협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무이자 자금 규모를 20조원으로 늘리고, 조합원을 위해 요양병원을 세우겠다는 공약을 냈다. 또 중앙회와 경제 지주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협에는 중앙회와 농협은행·NH투자증권 등을 거느린 금융 지주, 하나로유통·농협홍삼·남해화학 등을 거느린 경제 지주가 있다. 구조를 바꾸려면 농협법을 개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