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9시 30분경 문자 메시지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의 일정이 없다"고 공지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네 차례 민생 토론회를 직접 주재한 바 있다. 이날 민생토론회는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주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토론회 생중계가 예정돼 있었으나 생중계는 취소됐다.
한동훈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저는 '선민후사'하겠다.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진다"며 사퇴 거절 의사를 명확히 했다.
지난 21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시내 모처에서 한 위원장을 직접 만나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 달라는 요구를 전달했다고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런 요구의 배경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한 위원장의 대응, 김경율 비대위원에 대한 한 위원장의 서울 마포을 출마 지지 발언 등을 대통령과 그 주변에서 못마땅하게 여긴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선민후사해서 우리 당의 변화된 모습을 국민들에게 잘 설명 드릴 것이다. 지금 민주당의 이상한 정치와 발목잡기 행태로 국민이 고통받고 이 나라의 미래가 위협받는 것을 막겠다"고 다짐했다.
한 위원장은 '선민후사 언급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보다 국민을 우선한다는 뜻이냐'고 묻자 "선민후사 개념을 그렇게 정의할 것은 아니다"라며 "제가 평소에 하던 말을 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당정 갈등 요인으로 거론되는데 입장에 변화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제 입장은 처음부터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아울러 '당정 갈등 봉합을 위해 대통령실이 한발 물러서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평가를 제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불참 이유에 대해 '감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아침부터 목이 잠기고 감기 기운이 있다"며 "대중이 모이는 공개 행사에서 말씀하기가 적절치 않은 것 같아서 가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