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가온은 21일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2023~24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6위를 기록했다. 최가온은 앞서 열린 예선에서 94.00점을 기록해 이 종목 최강자 클로이 김(미국·97.00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예선 참가자를 통틀어 90점을 넘긴 건 두 선수뿐이었다.
결선에서도 활약이 기대됐지만, 최가온은 제대로 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한 채 연기를 마쳤다. 결선 1차시기를 앞두고 몸을 풀다 점프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넘어져 허리를 다쳤다. 대한스키협회는 “최가온이 넘어지는 과정에서 허리에 충격을 받아 즉시 병원으로 옮겼다”면서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을 받아 당분간 국제대회에 나설 수 없다”고 설명했다.
최가온은 지난해 12월 미국 콜로라도주 코퍼 마운틴에서 열린 스노보드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성인 무대 데뷔전에서 깜짝 우승을 일궈내며 일약 클로이 김의 후계자로 자리매김한 신성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2년 만에 설원에 복귀한 ‘스노보드 여제’ 클로이 김이 컴백 무대를 선보였다. 예선을 1위로 마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결선에서는 1차 시기 도중 넘어지는 실수로 23.50점에 그쳐 4위로 마감했다. 우승자는 81.75점을 받은 오노 미츠키(일본)였다. 교포 선수 베아 김(미국)이 77.50점으로 2위에 올랐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는 이채운이 83.50점을 받아 7위에 올랐다. 남자부 1위는 94.00점을 기록한 스코티 제임스(호주)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