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찬이다. 여기서 안빈낙도(安貧樂道: 가난함을 편히 여기며 도를 즐기다)를 상징하는 ‘단사표음(簞食瓢飮)’이라는 사자성어가 나왔다. 현대를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난하여 호의호식을 못하는데 그런 생활이 즐거울 게 뭐냐?”고 반문할 것이다.
따지고 보면, 사람이 사는 데에는 그다지 많은 것이 필요치 않다. 철 맞춰 입을 수 있는 옷 몇 벌과, 몸을 뉠 수 있는 잠자리와, 가족이 오순도순 함께 할 수 있는 평범한 밥상이면 행복은 이미 그 안에 와 있다. 그럼에도, 부자와 비교되는 상대적 빈곤감에 빠져 이미 다가와 있는 행복을 행복으로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불만에 허덕이는 경우가 많다. ‘단사표음(簞食瓢飮)’으로도 만끽할 수 있는 ‘자행복(自幸福)’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천만금이 있어도 항상 허덕이며 불행하다. “행복은 언제나 마음속에 있는 것….”
김병기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