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선을 2개월 앞둔 2022년 1월, 지지율이 하락세이던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위와 같은 한 줄 공약을 SNS에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으로 고개를 젓던 20대 남성의 환호를 받으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런 과감한 정책 아이디어를 건의했던 이들은 잔뼈가 굵은 정치인들이 아닌 2030세대로 구성된 40여명의 청년 보좌역이었다.
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 뒤에도 “청년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각 부처에 청년 보좌역 설치를 지시했다. 대선 때 경험을 국정에도 반영하려 한 것이다. 청년보좌역 사업은 9개 중앙부처에서 시범 실시된 뒤, 지난해 하반기 24개의 장관급 전 부처로 확대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청년의 날 행사에서 “청년들이야말로 국정의 동반자라 생각한다”며 “청년들이 청년 정책뿐 아니라 경제·사회·문화 등 국정 전반에 걸쳐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행사장엔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깜짝 방문했다. 행사 일정을 보고받은 윤 대통령이 다른 일정과 맞물리자 “각별히 챙겨야 한다”며 이 비서실장을 보낸 것이라고 한다.
이 비서실장은 청년보좌역을 만나 “청년들은 숨 막히는 사회에 살고 있다”며 “여러분의 목소리를 담은 정책을 통해 청년들이 원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또한 “윤 대통령이 비서실장인 제게 ‘각별히 챙기라’는 말씀을 전했다”며 참석 이유도 밝혔다.
정부는 청년 체감 정책 발굴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며 넥슨 코리아에 역대 최대 규모 과징금인 116억원을 부과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대통령실은 청년 보좌역과 윤 대통령이 함께 청년 의제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는 청년의 힘으로 탄생했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청년의 삶이 나아질 수 있는 정책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