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선보인 ‘인공지능(AI) 판 앱 마켓’ GPT 스토어가 초반 흥행몰이 중이다. 지난 10일 공개됐는데 16일 기준 8만8300여개(제작도구 GPTs로 만들어진 300만개 중 판매 심사 및 등록이 끝난 챗봇) 제품이 거래 중이다. 인기 챗봇의 경우 이용자 수가 50만~60만명에 달한다.
이게 왜 중요해
◦돈 되는 AI모델: 오픈 AI와 챗봇 개발자 수익도 기대된다. GPT스토어는 개인이 만든 챗봇을 사고판다는 점에서 구글·애플의 앱마켓과 유사하다. 다만 GPT스토어는 개별 앱을 하나씩 살 수 있는 앱스토어와 달리 챗GPT 한 달 구독료 22달러를 내면 8만여 개의 챗봇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구독료 기반 모델이다. 아직 GPT스토어 판매 수수료는 정해지지 않았다. 오픈AI는 1분기 내로 수익 배분 방법을 공개할 예정이다.
직접 써보니
◦학업·진로 해결형: 학업·취업에 도움 주는 ‘생기부(생활기록부) 생성기’ ‘면접관 봇’도 인기다. 생기부를 작성해주는 ‘생기부 생성기’에 ‘의대에 합격할 수 있는 생기부를 써달라’고 했다. 그러자 총 936자 분량 글을 단 30초 이내에 작성했다. ‘생명과학 수업에서 DNA 복제에 대해 발표하며, 유전적 변이와 질병 발생 원리를 심도 있게 설명했다’는 상세한 내용이 담겼다. 악용을 우려해서인지 ‘학생의 활동과 성취가 맞는지 반드시 확인하라’는 문구도 함께 나왔다.
◦ 창작형: 그림을 그리거나 소설을 써주는 챗봇도 있다. 타투 도안을 그려주는 ‘타투 GPT’에 ‘강아지 타투 도안을 달라’고 하자 ‘어느 부위에 할건지, 어떤 품종의 강아지를 선호하는지’ 되물었다. 여러 차례 물음에 답한 뒤 타투 도안을 받을 수 있었다.
신뢰도, 규정 위반 문제
규정을 어긴 챗봇도 있다. 오픈 AI는 ‘로맨틱한 관계를 촉진하는 GPT 생성을 금지한다’고 명시했지만, 스토어엔 ‘여자친구AI’가 다수 등장했다. 불특정 데이터를 학습한 AI를 기반으로 챗봇이 제작되는 만큼 만큼 저작권과 개인정보 침해 가능성이 있다.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스토어 내엔 이미 규정 위반 사례가 있고, 앞으로도 스토어 통제가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바일 시대를 장악한 구글·애플의 앱마켓처럼 대중적 거래소가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경전 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는 “플랫폼은 한 시장을 선점한 업체가 계속 우위를 차지하는 ‘네트워크 효과’가 강하다”며 “GPT스토어가 첫 AI스토어로서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어떤 경쟁자가 나올지와 구독료가 얼마나 오를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