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노동시장이다. 지난해에는 극도로 낮은 실업률이 경제 활동을 도왔고 가계 경제는 여러 세대 만에 최고 수준인 생활비 부담을 견딜 수 있었다. 둘째, 인플레이션의 변화 추이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상품 인플레이션 둔화를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지속하고 있지만, 서비스 물가 측면은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
중앙은행들은 올해에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안정적으로 도달했는 지를 우선 확인할 것이다. 그런 다음에야 2차 인플레이션 발생 위험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금리 인하 주기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서 당분간은 높은 수준의 금리가 유지될 것이다. 물론 인플레이션이 놀라운 하락세를 보이거나 실업률이 급상승한다면 이런 전망이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인플레이션 하락의 경우 2023년 미국 경제와 유사한 연착륙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중앙은행들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완화 정책을 펼칠 것이다. 반면 실업률 상승의 경우 경착륙 리스크를 고려하는 중앙은행들이 보다 공격적인 완화 정책에 착수할 수 있다.
당사는 연착륙 시나리오를 지지하는데 올해 경제성장률은 작년보다 다소 저조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주요 선진국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미국이 부진할 것이다. 유로존과 영국은 이미 침체 상태다. 일본의 성장은 기대치를 넘어섰던 2023년 이후 완만해질 것으로 보이며 중국은 리스크가 많지만 정책적 지원으로 성장세가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다.
가장 경계해야 하는 부분은 시장의 컨센서스를 무너뜨리는 지정학적 리스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은 특히 에너지 부문에서 세계 경제에 추가적인 충격을 안겨줄 수 있다. 미·중 관계의 긴장과 선진국과 브릭스 국가 간 갈등 역시 잠재적 불안요소다. 지정학적·경제적 정렬의 진행 속도는 느리지만, 그 규모는 지각판의 이동과 같다. 정렬은 무역과 자본의 흐름을 좌우할 것이다.
알렉스 조이너 IFM인베스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