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공 경제(低空經濟): 민간의 유인/무인 항공기를 활용해 여객/화물 수송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저공비행 산업을 가리킨다. 드론 택시, 드론 택배, 도심 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 등 개념을 예로 들 수 있다.
2023년 12월 28일, 중국 전동 수직 이착륙기(eVTOL) 업체 이항(億航智能)은 이날 상업 비행 시연에 성공한 자사 eVTOL에 대해, 글로벌 최초로 인증을 받은 자율주행 여객용 전동 수직 이착륙기(일명 드론 택시)라고 소개했다. SCMP 보도에 따르면, 이항이 설계 및 제조한 EH216-S는 지난해(2023년) 중국민용 항공국(CAAC)으로부터 eVTOL 형식 증명을 획득했다. 이미 4만 2000회 이상 비행을 완료했고, 최고 시속은 130km/h에 달한다. 이번 시험 비행은 도심 항공교통 산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현지 업계는 평가한다.
최근 중국 당국이 일련의 관련 정책을 발표함에 따라, ‘저공 경제’가 새로 뜨는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23년 연말,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中央經濟工作會議)에서 저공 경제가 중국의 전략적 신흥산업 중 하나로 추가됐다. 같은 해, 중국의 주요 지방 정부의 보고서에서도 저공 경제 및 일반 항공 관련 개념이 언급됐다.
이에 따라, 광저우와 선전(深圳) 등 주요 대도시는 저공 경제 발전을 위한 일련의 조치들을 내놓고 있다. 최근 광저우는 저공 경제 고품질 발전을 위한 세칙을 발표하고, 조건에 부합하는 저공 경제 산업 프로젝트에 최고 3000만 위안(약 55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선전의 경우, 관련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우대 정책 및 보조금 지원 정책을 도입하고, 혁신 및 관련 사업 개척을 독려하고 있다.
저공 경제는 각종 유/무인 항공기의 저공비행을 통해 관련 분야 융합 발전을 이끌 수 있는 복합 산업의 형태로, 제조업 및 종합 서비스업을 모두 포괄한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저공 경제의 미래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자율주행 차보다 먼저 1조 달러(약 1300조 원) 규모의 산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윈투즈싱(雲圖智行)이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중국 저공 경제 시장 규모는 2조 5000억 위안(약 460조 원)이다.
앞서, 중국 당국은 제14~15차 5개년 계획에서 이미 저공 경제를 잇달아 언급했다. 중국의 〈국가 입체적 교통망 계획 요강(國傢立體交通網絡規劃綱要)〉에 따르면, 당국은 2035년까지 상업용 및 공업용 무인기(드론) 2600만 대 보급을 지원하는 한편, 드론 조종사도 63만 명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저공 경제를 둘러싼 중국 내 업계 경쟁 구도는 어떠할까.
다음으로 드론 분야는 중국 대표 드론 기업 DJI(大疆創新)가 주도하는 가운데, 중항(中航) 드론, 항톈차이훙(航天綵虹) 등 업체가 포진해 있다. 중항 드론과 항톈차이훙 두 업체는 본래 중국 군용 드론 업계의 주요 기업으로, 최근 들어 민간 드론 분야에서 급성장세를 보인다. 향후, 민간 드론 시장 점유율을 점차 키워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첸잔산업연구원은 장차 저공비행 교통수단이 공공관리 및 서비스 분야에 갈수록 많이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론의 경우, 이미 다양한 상황에 대한 시험 비행을 이미 기본적으로 완료한 상황이지만, 기술, 인프라, 생태계 등 측면의 한계를 향후 혁신을 통해 극복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