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은행이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전체 금융권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608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80조8000억원) 대비 4.8% 늘어나면서 2015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최근 2년 새 비은행권(저축은행·보험사 등 합산)의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24.9% 늘었다.
대출 연체 3개월 이상으로 회수에 문제가 생긴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 3분기 저축은행의 경우 건설업이 7.34%, 부동산업이 5.97%에 달했다. 1년 전보다 각각 3.3배, 2.4배로 높아졌다. 건설업은 약 6년, 부동산업은 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의 구조조정에 가속을 붙여야 한다”며 “업계가 금리 인하 가능성만 믿고 부실 사업 옥석 가리기를 미루면 태영건설 이상의 문제가 터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