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기장군 추모공원은 화장한 유골을 넣은 납골함을 땅 밑에 묻는 가족봉안묘, 실내 납골당인 봉안당, 실외 납골당인 벽식봉안담 등 총 12만2798기가 조성돼 있다. 이 중 가족 봉안묘(1만6338기)는 현재 만장 상태여서 추가로 봉안할 수 없다. 봉안당(8만9468기)과 실내 봉안담(1만6992기)은 합쳐서 9600기 정도가 남아 있다.
금정구 영락공원 내 가족봉안묘(2만9000기)와 납골당(8만4000기)은 1만기 정도 남은 상태다. 그러나 이곳은 일부 시설이 낡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3000기뿐이다. 한해 6000기가 새로 들어서는 것을 고려하면 2년 정도면 부산지역 공공 봉안시설이 사실상 꽉 찬다는 의미다. 화장장 상황도 비슷하다. 영락공원에 있는 화장로는 전체 15기로 하루 평균 70회 가동할 수 있다. 하지만 자리가 모자라 최근에는 ‘원정 화장’이나 ‘4일장 혹은 5일장’을 치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오는 2027년이면 연간 처리 건수(2만5410건)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3월 추모공원 내 벽식 봉안담 5200기를 신설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중 봉안당 2만7000기, 내년에 봉안묘 1만1000기도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또 영락공원 내 화장로도 2026년에 예산을 확보해 4기를 추가로 늘릴 예정이다.
문제는 고령화율을 고려할 때 10년 이내에 또다시 봉안시설 등 수용 능력 한계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부산시가 올해 처음 내놓은 장노년 통계를 보면 2035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50년에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43.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해 부산의 고령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봉안·화장시설 부족 문제는 중장기 대책을 세워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