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를 2번 이상 치른 ‘N수’ 입학생은 지난해 8만5872명(25.99%)으로 역대 최고 비중을 차지했다. 1년 전(24.9%)보다 약 1.1%포인트 늘었다. N수 입학생 비중은 1994년부터 2019년까지 10%대 후반~20% 초반이었지만, 2020년(24.5%) 이후로는 20%대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학 신입생 4명 중 1명은 N수를 했다는 얘기다.
대학가와 입시 업계에선 “25학번에선 20살 신입생 찾기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올해는 의대 증원과 무전공 학과 확대 등 여파에 재수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취업이 워낙 어렵기 때문에 N수는 대학 입학 전에 더 투자한다는 개념이 됐다”면서 “특히 올해는 입시 제도의 변화 영향으로 의대를 비롯한 상위권, 인기 학과에 진학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재학생의 휴학 또는 중도 이탈도 많아질 수 있다”고 했다.
졸업을 미루거나 휴학하는 대학생도 많아졌다. 2022년 휴학률(전년도 재적 학생 대비 휴학생 수)은 24.8%로 나타났다. 휴학률은 2010년부터 23.5~26.6%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하지만 1980년(10.6%)과 1990년(13.6%), 2000년(21.4%)으로 이어지는 추세를 보면 장기적으로 상승 곡선을 나타낸다.
반상진 전북대 교육학과 교수는 “청년 취업난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휴학이나 졸업 유예를 택해 스펙을 쌓는 학생들이 꾸준히 많아졌다. 공무원 시험이나 고시 등을 준비하는 학생이 많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학 졸업 이후 공백기가 길어지면 취업 시장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생각도 (휴학과 졸업 유예의) 주원인”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