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함께 해달라" 입당 제안에…이상민 "숙고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2024.01.06 13:07

수정 2024.01.0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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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5선의 이상민 무소속 의원과 6일 오찬 회동을 하고 입당을 제안했다. 
 
오찬 회동은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약 한 시간가량 이뤄졌다. 이번 만남은 한 위원장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은 회동 후 이 의원의 휠체어를 직접 끌고 이 의원과 함께 기자들 앞에 섰다. 한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자유민주주의 기본에 충실한 사람이면 많이 모여서 함께 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의원에게 저와 같이 가달라고, 저희와 함께 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오늘 상당 부분 한 위원장과 의기투합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입당 여부에 대해서는 "숙고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입당 결심을 굳혔냐는 질문에 "지금은 말씀을 들어보고 판단은 일단 숙고 중인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창당한 신당 합류에 대해서는 "아직 가시화된 건 없고 잘 모르겠다"며 "실제로 아직 구체적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한 위원장이 법무부 장관 시절) 제가 카이스트에서 열린 혁신위 특강을 하러 갔을 때 1시간 앞서서 다녀간 연으로 소통은 조금씩 했다"면서 "'한번 봅시다' 했는데 어제 연락이 와서 오늘 하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뒤이어 도착한 한 위원장은 별다른 언급 없이 회동 장소로 들어갔다. 두 사람은 비공개 면담으로 전환되기 전 악수를 하고 웃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식당에서 이상민 무소속 의원과 회동하고 있다. 뉴스1

한 위원장이 이 의원에게 "정말 뵙고 싶었다. 제가 얼마 전 대전에 갔을 때 뵈었어야 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 의원은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모두 정답을 찾겠다는 말씀은 진짜 정치권에 주는 큰 울림이라고 생각한다"며 덕담했다. 또 이 의원이 "민주당이 진보라고 할 수 있나"고 민주당을 직격하자, 한 위원장은 "우리 당이 보수 우파이지만 민주당보다도 더 진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은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앞서 지난달 초 이재명 체제 민주당을 비판하며 탈당했고, 국민의힘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쳐 왔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를 상대로 강연을 했다.  
 
특히 최근 대전 유성을 출마를 선언했던 국민의힘 소속 이석봉 전 대전시 부시장이 출마 지역구를 대덕구로 바꾸면서 이 의원의 입당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전 유성을을 지역구로 둔 이 의원의 입당을 위해 당이 사전 정지작업을 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