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로 한정하면 지난해 1~11월 남성 취업자 수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만명 감소했는데 30대 여성은 9만3000명 증가했다. 40대에선 남성 취업자 6만8000명이 감소할 때 여성은 1만1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일자리 주축으로 불리는 30~40대에서 취업자 수 변화가 극명히 갈렸다. 경력단절 이유로 지적돼온 결혼·출산이 줄면서 고용시장에서 이탈하는 여성이 감소했고, 코로나19 확산 때 육아 등을 위해 경력을 중단했던 여성이 대거 복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고령화가 점차 빠르게 진행하면서 생산가능인구(15~64세 인구)는 2020년 3738만명에서 2040년 2852만명으로 20년 새 24% 급감할 것이라 내다봤다. 일할 수 있는 사람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이다 보니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는 노동시장이 유지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불과 5년 새 8.8%포인트 차이가 벌어진 건 자녀 수 때문이었다는 게 KDI 분석이다. 2017년 30대 초반이었던 여성 중 자녀가 있는 비중은 46.9%였으나, 2022년엔 32.3%로 14.6%포인트 낮아졌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여성 고용 증대, 중장기적으로는 저출산 극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20~30대 여성의 고용·출산 보장을 위한 정책방향’ 보고서에서 30대에 들어서면서부터 남성과 여성의 고용률 격차가 30%포인트 안팎으로 벌어지는 현실이 여성의 출산·육아와 노동의 병행을 막아선다고 분석했다.
김지연 KDI 부연구위원은 “출산과 경제활동참여는 반비례가 아니라 함께 올라가야 한다”며 “업무 효율화를 통한 노동시간 단축, 유연근로 활성화 등 노동개혁을 통해 육아와 근로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