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왜 중요해
쑥쑥 키워, 사내 벤처 분사
팀을 이끄는 LG유플러스 박세훈 팀장(PM)은 “기존 데이팅 앱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는 내 프로필을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소개는 받고 싶은데 내가 알려지는 건 싫은 사람, 밥만 먹는 끝나는 게 아니라 1박 2일간 내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고 상대를 파악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에 나가긴 부담스럽지만 ‘나는 솔로’ 같은 연애 프로그램처럼 여럿이 시간을 보내며 내 짝을 찾고 싶어서 신청했다는 이들이 참가자 중 30% 정도 된다”고 덧붙였다. 하트트래블은 향후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매칭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알고리즘을 서비스에 접목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중 ‘케미컴퍼니’란 이름으로 분사도 준비 중이다.
맛보기 행사가 시즌제로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달 21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한 원티드랩 사옥에는 2030 남녀 15명이 모였다. 채용플랫폼 원티드랩이 솔로인 이용자를 위해 기획한 ‘연애를 원티드’ 행사 참석자들이다. 이 행사는 원티드랩이 사전 신청을 받은 뒤 자기소개서와 설문을 바탕으로 꼼꼼하게 검증해 참가자들을 뽑았다. 채용 플랫폼이 갑자기 오프라인 미팅을 주선한 이유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대표 서비스인 ‘원티드’가 좋은 인재와 회사를 주선하듯 남녀 간 ‘매칭’도 가능하다 봤다"며 "그간 진행해온 직무, 커리어 고민 등을 주제로 만든 다양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의 연장선상의 일"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30대 여성 A씨는 “신원이 확실하고 커리어에 관심이 많은 이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테이블을 옮겨 다니며 자기소개를 하고, 질문 카드를 활용해 이성과 대화했다. ‘데이트는 조용한 공간 VS 북적이는 핫플’, ‘동종업계 사람 만나기 VS 다른 산업군 만나기’ 등 ‘밸런스 게임’을 위한 질문도 있었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파일럿(맛보기) 행사였는데, 참석자 반응이 뜨거워 사계절 시즌제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데이팅 앱도 오프라인 공략
5060을 위한 시니어 데이팅 앱 시놀은 지난달 13일 서울 강남구 한 식당에서 6:6 미팅을 열었다. 자녀 추천으로 앱을 설치하고 참가한 이용자도 있었다. 이날 미팅은 참가자 소개, 첫인상 투표, 자유 대화, 최종 선택 순서로 2시간가량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좋아하는 트로트 가수, 혼자가 된 이야기 등을 나눴다. 시놀의 김민지 대표는 “데이팅 앱이지만, 오프라인에서 일대일 만남보다 다대다 만남이 덜 부담스럽고, 5060 또한 검증된 이들을 만나고자 하는 욕구들이 있다”면서 “기존 이용자들의 관심과 충성도를 높일 수 있어, 1월에도 오프라인 미팅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